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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교통이다. 특히 지하철은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가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지하철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과 그 외곽 지역을 잇는 GTX 노선 때문이다. 특히 말뿐이었던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GTX가 지나는 지역의 가격에 귀추가 주목되는 중이다. 과연 GTX 노선으로 수혜를 입게 될 지역은 어디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보았다.

 

벌써 가격 상승한 GTX 역세권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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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노선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동탄이다. 시작역인 파주 역시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나, 대규모 물량 폭탄과 다소 부족한 생활 인프라로 상승 폭이 비교적 작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탄은 삼성과 SK 하이닉스 입주로 자족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21년에는 롯데 백화점 개관도 예정되어 있어, GTX까지 연결된다면 교통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가능성이 높다. 일산 신도시와 가까운 킨텍스 역시 수혜 예상 지역 중 하나다.

B 노선 역시 시작역인 송도와 종착역인 남양주 일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도는 이미 뛰어난 생활 인프라와 서울 못지않은 쾌적함으로 인기를 끌었다. 남양주 왕숙 신도시는 3기 신도시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로, 글로벌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두 지역에 GTX 개통이 더해져 서울과의 접근성이 향상된다면 부동산 호재 소식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다. 이외에도 7호선 환승역인 부천종합운동장 역 일대도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좌) 창동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 kyobolifeblog

C 노선에는 그간 외면받아왔던 지역들이 많아 다른 노선보다 가격 상승 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 그중 가장 저평가되어 왔던 의정부는 7호선 연장까지 겹쳐 교통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창동의 경우, 삼성역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라 C 노선 지역 중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수원 역시 서울과의 거리 문제가 해소되면서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다.

서울 지역도 덩달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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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지역보다는 상승 폭이 덜하겠지만, 서울 내에서도 GTX 수혜를 받는 지역이 많다. 특히 두 노선 이상이 정차하는 서울역, 삼성역, 청량리역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 세 지역이 서울과 경기권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발달한다면, 이로 인해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상권 발달을 꾀할 수 있다.

 

 

(좌) GBC 사옥 조감도, (우) 청량리역 인근 개발지의 모습 / skydaily

삼성역은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GBC 개발 호재까지 겹쳤다. 영동대로 지하화까지 계획되어 있어, GTX 개통으로 도심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청량리역은 나머지 두 환승역에 비해 교통의 파급력이 엄청나다. 이미 1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이 지나고 있으며, 여기에 GTX B, C까지 추가되면 총 6개의 노선이 맞물린다. GTX 수혜 덕분에 현재 청량리는 낙후 지역 이미지를 탈피하고, 강북의 새로운 주거지로 주목받는 중이다.

GTX 수혜 과연 가능할까

(좌) GTX-A 노선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담동 주민들, (우)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 / segye

GTX-A 노선은 지난 2018년 말 착공식을 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삼고 있어, GTX 구간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그러나 강남구청의 굴착 불허가와 삼성역 개발 지연으로 개통 시기가 2023년으로 연기되었다. 공사 과정이 까다로운 대심도 개발 방식이라, 일각에서는 2023년 완공도 어렵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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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선만 그런 건 아니다. 현재 GTX-C 노선은 기본 계획 수입에 들어갔지만, 과천시와 안양시의 갈등으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B 노선은 이제 막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A 노선이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수년이 걸린 것으로 미루어볼 때, 발표된 개통 시기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GTX 수혜를 무작정 기다리는 건 위험하다는 의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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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GTX 노선의 평균 역 간 거리는 A 노선 8km, B 노선 6.2km, C 노선 7.4km다. 각 정거장 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다소 비싼 운임 요금과 긴 배차 시간도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GTX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원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 집중화 현상이 심각하다. 교육과 교통, 부동산 가격 등이 모두 서울을 중심으로 평가되고 있다. GTX 노선은 이러한 현상을 완화해, 그간 외면받아왔던 수도권 지역의 진가를 보여준다. 그러나 노선이 지난다고 해서 무조건 가격이 오를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GTX 수혜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면, 투자할 단지의 입지와 다른 개발 호재 소식 등까지 모두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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