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닭똥집볶음은 너무 좋아하는데 닭똥집 요리를 너무 만만하게 보아 그냥 깻잎과 들깨 잔뜩 넣고 고추장 넣고 볶으면 된다 싶어 용감하게 도전하였으나 너무 냄새가 나서 못먹었던 닭똥집볶음이 생각난다.
그것은 내가 손질된 닭모래집이 아니고 손질이 전혀 안된 닭똥집을 용감하게 사왔던 것 이다.
닭똥집을 잘 보면 노란 줄들 안쪽 껍질 다 제거를 했어야 하는데 설마 이걸 언제 제거해서 하나 싶어서 향을 강하게 하면 괜찮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했던 내생에 첫 모래집 볶음요리는 당연 실패였다. 양념을 아무리 강하게 잘하여도 손질을 제대로 안하면 백전 백패라는 사실과 닭똥집은 생각보다 잡내가 엄청 나는 부위라는 것을 알고 이 요리의 핵심은 잡내를 잡는 것 부터 시작이구나 라고 느꼈다.
그리고 하나의 요령은 닭똥집은 손질되어 있는 것을 사야 시간과 노력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것은 거의 손질된 것이고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없이 구입해도 될듯 하다. 닭똥집의 다른 표현은 닭모래집이 정확하며 마트에서 살때 표기되는 말은 닭의 근육 부위라해서 닭근위 라고도 표현한다. 손질된 닭근위를 구입하였다면 이미 고속도로 진입한거나 마찬가지다.
마트에서 손질된 닭똥집 한팩을 구입하여왔으며 가격은 5천원 수준이었다. 닭똥집볶음에 들어가는 재료는 기본적으로 통마늘이나 마늘 편썬것 (없으면 다진마늘이라도 써야 한다) ,그리고 양파 , 고추는 취향대로 쓰면 되고 깻잎을 좋아해서 깻잎을 오자마자 농약을 제거하기 위하여 식초물에 담궈 두었다.
깻잎은 생각보다 농약이 많이 들어가는 채소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닭똥집은 제일 먼저 밀가루에 깨끗히 씻어 주어야 한다. 그 후에 부재료들은 씹힐 식감을 생각하여 큼직하게 깍둑썰기 하듯이 잘라주거나 본인의 마음대로 취향대로 썰어주면 된다.
밀가루에 잘 씻은 닭똥집은 흰우유에 40분 가량 재워 주었다. 이과정은 잡내를 없애는 과정이고 꼭 거쳤으면 하는 과정이지만 이 요리에서 이과정빼면 절대 안되는것은 아니니 없으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넘어가도 된다.
그리고 후에는 물을 끓이고 우유에서 씻어낸 닭똥집을 끓는물에 넣어 삶아준다. 이때 물이 팔팔 끓으면 소주잔으로 두컵정도 넣어주면서 냄새를 날려버린다. 이때는 당연히 뚜껑을 덮어놓으면 안되고 어떠한 재료를 끓는물에 데치거나 할때는 뚜껑을 열고 중간 중간 불순물도 제거해주면서 냄새를 날려주는 것이 좋다.
한번 삶은 닭똥집은 썰어야 하는데 가로로 길게 자르면 씹히는 닭똥집 전체의 식감이 골고루 느껴져 더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세로로 반대방향으로 반으로 뚝 잘라주어도 쫄깃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완성된 닭똥집은 기름장을 만들어 따로 찍어먹어도 좋다. 먹다 남은 닭똥집이 질린다면 고추장과 고춧가루 약간, 설탕이나 물엿을 넣고 볶아주어도 또 다른 맛이 나니 여러방식으로 요리를 하여 즐기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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