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겨울 김장철..
제작년에 김장을 너무 많이 한 탓에 김장김치가 많이 남아 이번에는 욕심부리지 말고 조금만 하자 싶어서 10포기만 하였는데
김장한지 세달채 되지 않아 김치통이 하나둘씩 비워져 나가는 것 을 보니 마음이 슬슬 불안해지고 김치가 아까워진다.
김치만 쟁겨먹고 사는 시절도 아닌데 왠지 김치만큼은 부족한것보다 넘치는것이 나은 것 같다.
여름이 되면 여러 채소가 싸지니 그때 김치좀 담그자 싶었는데 .
며칠전 오이가 쎄일을 하고 있어서 샀다. 한겨울에 비싼 오이가 무려 열개에 오천원인가 했던 듯 싶다.
이시기에 이정도면 오이가 무척 싼편이다.
오이열개와 부추 한단을 구입해왔다.
오이 상태는 훌륭하진 않았으나 크게 상관없음.
부추는 김치 담글때는 굵고 두꺼운 잎을 고르는 것보다 좀 더 얇고 여린것이 좋음.
모든 음식을 시작하기 전에 순서를 생각하는게 중요한 듯 싶다.
그래야 요리시간이 훨씬 단축 된다.
재료가 준비되면 살짝 부추와 오이를 세척한 후
식초물에 좀 담궈둔다. 십분 가량 담궜다.
그리고 물에다 굵은 소금을 한주먹 넣고 팔팔 끓여준다.
물의 양은 오이를 절일 물양이다 생각하고 내가 준비한 오이가 잠길 만큼의 물을 양을 측정하면 된다.
모든 부족한것보다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 낫고
소금의 양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저 계량컵은 그릇이 없어서 쓴것임으로 신경쓰지 않아도된다.
절여진 오이가 짜면 조금더 오이를 물에 좀 더 헹궈내면 되고 소를 싱겁게 하면 되겠으며
오이가 너무 싱겁다 싶으면 소에다가 굵은 소금을 살짝 넣어 간을 짜게 하면 된다.
어디까지나 우리에겐 미각이 있음으로 계량에 큰 중심을 두지 않아도 된다.
오이소박이를 세가지 모양으로 할까 한다.
첫번째 긴모양은 위아래 2센치 정도 남기고 열 십자 (+) 모양을 내준다.
위아래 2센치이상 남기는게 필수 . 한쪽을 쭉 칼로 긋고 옆에도 돌려서 쭉 긋는다.
대략 이런 모양이 나오면 된다. 이안에 소를 채울 것이다.
두번째로 많이 하는 스탈.
제일 대중적이지 않을까 싶다.
비슷하게 토막 낼 자신이 없을때는 자른 오이를 대고 자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열십자모양을 내어주되 이것도 역시 칼이 끝까지 들어가서는 안되고 2센치 정도 여유를 남겨야 절단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오이소박이 모양내기 귀찮고 나중에 잘라 먹기힘들어서 그냥 처음부터 다 잘라서 담그는 방법이다.
나는 이방법이 제일 좋다. 나중에 먹을때도 손이 안가고 양념도 더 잘 베고 편하다.
이제 세가지 모양을 낸 오이를 큰 그릇에 담는다.
가스불에 올려놓은 소금물이 팔팔 끓으면 불을 끄고 이 그릇안에 붓는다.
그 후 5분가량 절여준다.
끓는 물에서 절이는 이유는 오이김치를 다 먹는 순간까지도 정말 아삭하다.
오이는 대략 오분에서 십분 안쪽으로 절이는데 잘 절여진 정도는 잘 구부러지는 정도로 본다 .
오이가 잘 절여지는 동안에
오이소를 준비한다.
세척한 부추를 쫑쫑 썰어준다.
너무 길게해도 지저분하고 너무 짧게 해도 너저분 하다.
나는 그냥 모든 적당한게 최선인 것 같다.
양념소는 = 부추자른것 + 새우젓 (없음패스)+ 마늘다진것 + 멸치액젓 + 매실액(없으면 설탕) + 고추가루 물에 불린것 (없음 그냥 고추가루)
넣고 버무린다.
고추가루를 물에 불린다는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고추가루를 물에 좀 적셔둔다라고 보면 된다. 그냥 고추가루 통에다 물 붓는다 생각하면 됨.
이렇게 하면 색이 더 붉고 예쁘다.
오이 소박이는 국물이 좀 있어야 맛이 있음으로 고춧가루 물에 갤때 물양을 넉넉히 하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소채울때도 편하다.
이제 소를 다 버무렸음 채우기를 시작한다.
잘 절여졌기 때문에 손으로 잘 채워넣지만 혹시나 덜 절여지거나 오이가 뻣뻣하다면 젓가락등을 이용하여 소를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세가지 모양으로 해보았다.
실온에 하루 정도 놔두면 잘 익는다. 역시 발효를 알아보는 것은 뽀글이 거품. 익는 다는 증거.
익으면 냉장고에 넣고 잘 꺼내서 국물을 켜켜히 끼얹고 먹으면된다.
양에 따라 익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겨울철이면 실온에 뜨거운 방바닥에 두는 것 아니면
하루 반나절이면 딱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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