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네곳간

용인 해물찜 맛집

모처럼의 우리 동네 여인들의 화려한 휴일이다. 아줌마들의 특징상 휴일이라 함은 직장 다니는 여인은 직장을 가지 않는 평일의 특별한 날, 전업 여인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 학교등을 가고 홀가분하게 혼자 있는 그런 시간이 맞아떨어지는 날을 우리는 화려한 휴일로 정하였다. 거창하지만 사실 시간이 맞으니 우리 얼굴 보고 싶은 사이끼리 맛있는 점심이나 먹자 하면서 가까운 곳에도 맛집이 많지만 용인에 살던 한 언니가 꼭 가봐야 할 집이 있다며 몇해 전부터 이야기하던 그곳을 오늘 작정하고 나서게 되었다. 해물찜으로 유명하다는 곳인데우리 모임 여인들이 모두 해물을 사랑하는지라 날고 기는 해물찜 집은 많이 다녀본 편인데 여기는 또 어떤 맛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며 용인으로 향하였다. 용인가는 길은 대체 왜그런지 항상 에버랜드 가는 설레임이 있어 그런지 촌사람 티내는 건지 용인까지만 나가도 어디 가까운 곳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살짝 들뜬다. 이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두 다 같은 기분이었다. 워낙 운전을 잘하는 베스트 드라이버 덕에 구불구불한 길을 잘 파헤치고 들어가 어느새 금방 목적지인 곳에 도착하였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주차장은 이미 만차 였고 사람이 많다는 것을 들어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다른 특별한 건물들은 없고 주차는 널널했기 때문에 문제 없이 주차하고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기를 받고 있다. 사실 나는 대기 하면서까지 음식 먹으면 반감이 드는 성격이라 한숨 쉬었지만 다른 멤버들이 있으니 나만 생각할 수 없어 체념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대기 1번 이어서 5분 정도 대기 한 후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일단 창밖으로 비추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시골에 온 듯한 이런 느낌이 너무 좋다. 도심을 벗어나 외각으로 나온 기분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비오는 날 여기서 술 마시면 눈물나게 감수성에 젖겠다.

 해물찜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헉 하게 비싼 정도는 아니었다. 여자 넷이서 해물찜 중자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수제비를 함께 시켰다. 수제비 양은 요세 워낙 많이 주는 집이 많고 바지락 듬뿍 넣어주는 집도 많기 때문에 이집 수제비의 맛과 양은 중간 정도 이다. 맛도 적당히 있고 실망스럽지 않다.

그리고 메인 해물찜은 해물의 양은 적당하였으며 크게 많지도 않은 양이다. 맛있고 신선했다. 요새 다 넣어주는 전복하나 위에 올라가 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러면 또 가격이 올라가겠지. 어쨌거나 맛은 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맛있다. 그리고 내가 맛집 평가단이라면 이집에 점수를 줄 점은 요새 해물찜 탕 등에는 저렴한 만득이가 들어가는데 이집은 진짜 미더덕을 쓰고 있었다. 그것도 생각보다 아주 많이 넣어줬다. 미더덕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더덕찜도 먹는데 이집에서는 실망하지 않겠다.

여자 넷이 해물찜 중자와 수제비 하나를 시켰는데 수제비는 바지락이 많이 들어 있고 쫄깃 하며 맛있다. 양은 대식가인 나의 기준으로 많지 않고 그냥 일인분이다.

 

그리고 이집에서 가장 맛있던 것은 무한리필 반찬중에 백김치가 정말 별미일정도로 맛있다. 왜자꾸 손이가는지 자꾸만 끌리는 맛이다. 사실 백김치 맛있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양념한 김치보다는 아무래도 덜 한 맛인데 이집 백김치는 정말 맛있다.

밑반찬이 거의 다 무난하고 맛있으며 무한리필이다. 반찬이 전체적으로 깔끔하며 맛이 좋다.

 

 

그런데 이집은 커피가 유료다. 다시 보아도 유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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